드라마 끄적끄적

[한드]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리뷰 움짤 有(박하선, 이상엽)

달다. 2024. 4. 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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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16부작으로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박하선, 이상엽, 예지원, 조동혁 등이 출연한다. 

일드를 너무 재밌게 봤던지라, 기대가 되기도 했지만 방송사가 채널A라서 본방 때는 못봤었고 작년에 티빙으로 몰아봤다. 요즘은 왜 이렇게 리뷰를 쓰기 귀찮은 것인지.. 몇 달이 지나서야 리뷰를 쓰게 되었다.

음, 이 드라마는 불륜물이다. 근데 뭔가 불륜을 응원하게 하는 힘(?)이 있는거 같다. 일드에서도 그 힘을 느꼈었는데,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일드는 흥행해서 영화판까지 나왔다. 줄거리의 큰 흐름은 일드와 거의 유사했는데 결말이 달랐다.

결말을 알고 있는 지라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는데 원작의 결말과는 달라서 좀 마음이 놓인 기분이었다. 

우선, 이 드라마는 연출이 예쁘다. 

두 배우 모두 연기를 잘해서, 그 분위기 속에서 느껴지는 텐션이 장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지은이(박하선 역)와 정우(이상엽 역)는 서로 엮이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고 ㅠ  자꾸 마주치게 되고.. 나중엔 보고 싶어서 찾아가고... 이런 감정들이 잘 드러났던거 같다. 

그 감정적인 전개가 느려서 처음엔 좀 답답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치만, 전개 속도가 느려서 더 잘 이해됐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지은이의 나레이션이 너무 좋았다. 

불륜을 싫어하던 지은이가 정우를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불구덩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그런 심정들을 나레이션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2화 엔딩 /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지은

꿈에서조차 상상한 적이 없습니다. 결단코 내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그런데 요즘 이상하게 자꾸만 두려워집니다. 출구 없는 미로에 갇혀버린 것만 같습니다. 불나방처럼 모든걸 던져 불에 뛰어들 용기도 없는 주제에 말입니다. 더 깊은 늪에 빠지기 전에 돌아 나오려 합니다. 신이시여. 부디 저를 시험하지 말아주세요. 

6화 엔딩 / 결국 빠져드는 두 사람

하늘은 파랗고 저는 더이상 순결하지 않습니다. 고통과 쾌락, 환희와 절망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함께 손잡고 찾아오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순간 나는.. 우린 지금 브레이크 없는 전차에 올라타 불행이라는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과연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있는걸까요? 

사랑하면 할수록 정우 눈빛이 더 아련해지는 중 ㅠㅠ 

9화 엔딩 / 결국 이별을 선택하는 지은

나는 불륜을 미화할 단어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이별이 아름다울 이유도 없는거겠죠. 그가 서 있는 땅과 내가 서 있는 땅이 영원히 두 쪽으로 갈라져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섬들처럼 서로에게 절대 달려갈 수 없기를.. 영원히 닿을 수 없기를.. 

이별을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의 관계가 들통나고.. 정우는 지은이를 데리고 별장으로 야반도주(?)한다.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중.. 

근데 지은이의 남편과 정우의 아내가 결국 별장까지 쫓아가서 둘 사이를 떼놓음 ㅠㅠ 

이렇게 헤어진 채, 서로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끝나나 싶었는데.. 일드와는 결말이 달랐다. 

각자 이혼하고 시간이 흐른 뒤, 재회했다. 

일드는 남주 와이프가 끝까지 이혼 안해주고 매달려서 파국으로 드라마가 끝났었다. ㅠ  

그거에 비하면, 해피엔딩 수준이다. 

 

(움짤은 티빙 드라마 보면서 만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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