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끄적끄적

[일드] 이치케이의 까마귀 리뷰 움짤 有(다케노우치 유타카, 쿠로키 하루)

달다. 2023. 5. 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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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케이의 까마귀>는 11부작으로 다케노우치 유타카, 쿠로키 하루 등이 출연한다. 

제목이 참 특이하다. 왜 이치케이의 까마귀일까? 그 뜻부터 알아보자. 

우선 이치케이는 숫자 1(이치)과 형사부(케이지부)의 줄임말이다. 즉 제1형사부를 줄여서 '이치케이'라고 부른다.

그럼 까마귀는?  

극중에서 이루마 미치오(다케노우치 유타카 역)는 사카마 치즈루(쿠로키 하루 역)에게 이치케이의 까마귀가 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왜 까마귀가 되라는거지? 궁금했었는데.. 까마귀의 뜻이 나중에서야 등장한다. 

신화 속의 까마귀는 제멋대로 세상을 만들기도 하는데, 지혜를 구사하여 스스로 인간에게 빛과 불, 물을 주기도 하는 존재이다. 신이나 영웅 같은 존재는 아니지만 누구에게도 속박되지 않는 개성적인 존재이자 자유의 상징이다. 

즉, 이치케이의 까마귀가 되라고 한건, 제1형사부에서 까마귀 같은 존재가 되라는 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지혜롭게 판결을 하라는 말 아닐까나.

보통 판사들은 경찰과 검찰이 수사한 증거에 따라 판결을 내리게 되며, 직접적으로 수사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다만, 예외적으로 판사의 직권을 발동하여 수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드라마는 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회차별로 하나의 에피소드가 완성되어, 질질 끌지 않고 바로 바로 사건이 종결되는 것이 좋았다. 

이루마 미치오는 변호사 출신의 판사로, 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얘기를 듣고, 또 듣고 계속해서 듣고 엄청나게 고민한 끝에 가장 좋은 답을 정하는 것이라 말한다. 때문에 이루마는 올바른 재판을 위해서는 의문점이 없어야 하며, 진실을 위해  직권 발동을 자주 외쳐대는데...! 그래서 제1형사부는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판사들이 말하는 적자란? 신규사건보다 처리한 사건의 수가 적은 것을 말한다. 즉, 신규사건이 계속 쌓여만 간다는 것. 

그래서 적자 해소를 위해, 제1형사부에 사카마 치즈루가 합류한다. 

사카마 치즈루는 엘리트 판사로서, 고민 없이 주어진 증거에 따라 신속하게 판결을 내리고 있으며,  판사로서 중요한 것은 적자를 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루마 미치오 vs 사카마 치즈루

이 둘의 대립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구잡이로 싸운다기 보다는, 이루마에게 대항하던 사카마 치즈루가 점차 이루마화 되어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1화부터 직권 발동하겠습니다! 

이 광경을 처음 보는 치즈루는 넋 나간 표정이고 ㅋㅋ 다른 사람들은 좋아라함 ㅋㅋ(서기관 웃고 있는거봐 ㅋㅋ )

공판 직후, 수사는 말도 안된다며 강력히 따지는 치즈루! 분노 표출 중 ㅋㅋ

이렇게 따지던 치즈루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함 ㅎㅎ 

3화에서 직권 발동하겠습니다. 여전히 치즈루는 빡치는 중 ㅎㅎ 서기관은 역시 좋아라함 ㅋㅋ

 4화에서는 치즈루가 재판장을 맡았는데, 사건의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자, 주변에서는 직권 발동을 하라고 부추기고.. 

어쩔 수 없이 치즈루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직권을 발동하겠습니다.." 이러는데 ㅋㅋ 큰 목소리로 말하라고!! 

결국 외치고야 말았다! 아 이 장면 치즈루 너무 귀여웠음 ㅎㅎ

그 외 치즈루 귀여운 장면 추가요! 

공판에서 또 빡친 치즈루는 이루마에게 자기 마음을 읽어보라며 분노를 표출하는 중! 

카메라 각도가 한몫함 ㅋㅋㅋ 

숨어서 자기 관련된 댓글 읽다가 딱 걸린 치즈루 ㅋㅋ 둘 케미가 은근 좋은듯 ㅋㅋ 

꽁냥꽁냥. 이게 썸인건가 썸이 아닌건가.. 

음. 치즈루 동생이 둘의 식사를 위해 거짓말하고 마련한 자리.

어색어색. 이루마는 미소를 보내고는... "싫어. 데이트 같아서 싫어" 이러는데 넘 웃김 ㅋㅋ 

(법정물인데 이런 움짤이나 만들고 있고;; ㅋㅋ)

주변에서 둘을 부추기지만.. 치즈루도 싫다능! "이루마는 절대 아니야!!!!!!"

치즈루 빡칠 때 눈 감는거 있잖아.. 그 표정 중독될거 같아 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치즈루가 점점 이루마화 되어 가고 있고요. 

8화. 피고인이 죄를 부인하자, 직권 발동을 하기 전에 판사들 3명은 다 웃고 있음 ㅋㅋㅋ 

직권 발동에 점점 중독되어 가는 그들 ㅎㅎ 

근데 말이야... 이렇게 정의로운 주인공은 항상 결말에 어디론가 쫓겨나더라구요.. 가만히 놔둘리가 없지요. 암암. 

윗선에서 눈엣가시였던 이루마 미치오는 판사의 임기인 10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 보통 재임을 하지만.. 이루마 미치오는 재임이 안될거라는 이야기가 돌고.. 

 마지막 재판이 될 수 있는 사건이 하필 정치권과 얽혀 있어서.. 임기 안에 그 재판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이 장면 뭔가 짠하게 슬펐음. 

근데 이 아저씨는 디게 멋지게 늙은거 같음. 옛날에 <유성>이랑 <보스> 드라마 디게 재미나게 봤는데. 

암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루마는 정치권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자신은 해고되면 그만이지만 남아 있는 사람들이 걱정되서 머뭇거린다. 

이에, 치즈루는 남아 있는 임기 동안 얼른 그 재판을 결론내자며! 으쌰으쌰! 

(변했어, 치즈루)

정치권과 얽혀 있는 재판을 잘 마무리했지만.. 결국 이루마는 재임되지 못한 상태로 해고되고.

치즈루는 이루마가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어필한다! 그 외 검사, 변호사, 판사도 찾아감 ㅎㅎ 

(변했어, 치즈루. 으르렁댈땐 언제고ㅋㅋ )

이들의 부탁으로 이루마는 해고가 아닌, 좌천으로 마무리 짓는걸로 ㅎ 

치즈루는 이루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치케이의 까마귀가 되겠다" 약속한다.

 

리뷰는 이렇게 가볍게 썼지만 법정물인 만큼 무거운 소재들도 많았다. 

법정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 흥미롭게 본 드라마이다. 

검사와 판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엄연히 검사와 판사의 역할이 나눠져 있고, 검사는 수사를 통해 증거를 모아 구형을 하고, 판사는 그 증거를 통해 판결 선고를 한다. 

"직권수사"라는 예외적인 조항이 있는건 검사의 수사영역을 침범하라는 말이 아니라, 검사가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보완"적인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드라마는 이 보완적인 부분을 설명하고자 했던 것 같다. 

직권 발동으로 수사를 하는데 검사도 이에 협력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드라마와는 좀 차별적이었다. 판사들의 얘기를 드라마로 다룬건 있었지만, "직권수사"를 주제로 한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드라마 스페셜과 영화로도 나왔던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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